자존심 건드리기에서부터 겁주기까지 다양
취업의 당락, 면접에서 결정!!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김 모 씨는 얼마 전 한 은행 면접시험에서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응답이 오는 시간과 비율을 체크하는 이색 면접을 보았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인맥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취지였다.
한편 취업 재수생인 박 모 씨는 얼마 전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는 중소기업 면접 도중 면접장을 박차고 뛰쳐나올 만큼 자존심이 상하는 불쾌감을 느껴야 했다. 면접관들은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건 예사고 그의 영어 발음이 시원찮다면 트집을 잡았고 ‘우리 회사는 한 사람이 맡아야 하는 업무량이 많아 주 5일제 근무는 고사하고 1주일 넘게 야근을 해야 한다’며 겁을 주었다. 허술하고 이직 가능성이 높은 인재가 아닌 의지와 열정이 있으며 인내심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방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의 면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입사 후 포부는?’ ‘미래에 대한 비전은?’ 등 틀에 박힌 방식에서 탈피하여 ‘자존심 건드리기’ ‘전혀 엉뚱한 예측 외의 질문하기’ ‘겁주기’ 등 응시자로 하여금 당혹감을 느끼고 등골이 오싹해지게 하는가 하면, 임원면접을 문답식이 아닌 네다섯 명이 한 조가 되어 1시간씩 임원들과 토론을 하게 하여 위기 대처 능력과 표현력,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방식, 2박 3일간 단체생활에 임하는 모든 행동을 꼼꼼하게 테스트하는 합숙면접 등 다양한 면접이 실시되고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올해부터 임원면접을 문답식이 아닌 집단토론으로 바꾸었다. 4명이 1조가 되어 1시간씩 임원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통해 위기대처능력과 표현력,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지원자들을 2박 3일 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토론과정에서부터 술자리 뒤까지 모든 행동을 평가하는 면접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6년만에 정시 채용을 시작한 LG전자는 올해부터 신입사원 면접시간을 두 배 이상 늘려 진행했다.
인재 채용에 신중을 가하다 보니 몇 번의 면접으로 인재를 뽑기보다 장시간 업무를 함께 하며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인턴사원 채용도 늘고 있는 추세. 신세계 그룹과 GS홈쇼핑의 경우에는 올해 모든 신입사원 채용을 인턴사원 중에서 뽑았다. 여름이나 겨울방학 때 한 달 동안 일을 시켜보면 어떤 면접보다 지원자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청년 실업 100만 명 시대! 지원자의 인성과 더불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는 데 있어 면접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면접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시험이 없어지면서 면접을 통해 적극적인 태도와 종합적인 사고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지원자가 그룹의 인재상과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이 바로 면접”이라고도 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입사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지원자의 당락 여부가 면접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면접 준비 자세는 업종에 따라 매우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광고업계의 경우 재치있는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많으며 서비스업은 세련된 매너, 정보업계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지원들은 면접에 임하기 전 한번쯤 지원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달라진 기업들의 면접 문화를 잘 이해하고 위기대처능력을 기르는 것이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승리하는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열정과 패기, 성실과 신뢰 등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근접하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당당한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글 | 안연미(객원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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