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신문은 기존 신문과는 차별화된 전혀 새로운 정보채널입니다” “무료 석간신문 ‘더 시티’가 퇴근길 지하철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창간 6개월째를 넘어서고 있는 ‘시티신문’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충연 대표. 20대 후반의 나이에 우리나라 무료신문 시장의 문을 열었던 조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궁금하다. ”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의 퇴근길. 숨쉬기조차 곤란한 아침 출근시간대와는 달리 퇴근길은 그나마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그래서일까? 귀가하는 이들의 표정이나 발걸음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묻어나기 마련. 이러한 풍경은 지하철 퇴근길에도 예외가 아닌데, 언젠가부터 저마다 한 손에 신문 한 부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이젠 익숙해진 ‘풍경’이 되었다. 바야흐로 무료 석간신문인 ‘시티신문’이 퇴근길 지하철 문화를 바꿔가고 있는 것.
지난 5월 2일 창간, 4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 시티신문은 현재 매월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무료신문 시장을 새롭게 재편해 나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하여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전철, 지하철권역을 중심으로 오후 5시 30분이면 시티신문은 어김없이 퇴근길 승객들을 맞이한다. 인터넷 매체를 제외하면 그날 일어났던 주요 뉴스는 시티신문을 통해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지상파 9시 뉴스보다 먼저 만나는 신문’인 셈이다.
“현재 조간 무료신문 시장은 6개 신문이 서로 경쟁하며 200만부가 매일 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간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입니다. 하지만 석간 시장은 기존 유가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광고시장 조차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시티신문은 어쩌면 이러한 현실적인 우려를 블루오션으로 극복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기존 조간 무료신문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매월 20% 이상씩 광고매출을 신장시키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CEO로 떠오른 ‘더 시티’의 조충연 대표(35). 조 대표의 이력만 보더라도 시티신문의 성공은 어쩌면 예견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1년 2월 당시 20대 후반의 나이에 국내 최초로 무료신문인 ‘메트로’를 창간했으며, 그 이후 2003년에는 ‘포커스’의 창간을 주도한 것은 물론 그 외에도 국내에서 현재 발간되고 있는 무료신문의 창간작업에 여러 모양으로 관여한 바 있는 조 대표는 무료신문 분야의 대표적인 개척자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신문방송학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조 대표는 졸업후 첫직장인 한국신문협회에서 신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신문협회 기획부에서 4년여 세계신문협회 등과 교류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신문들의 흐름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무료신문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당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막연하게나마 광고와 함께 읽을거리를 담은 인쇄물을 제작해 판매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세계적인 무료 일간지인 스웨덴의 ‘메트로’가 영국으로 진출한다는 뉴스를 외신에서 보았습니다. 그때 바로 이거다 싶었죠. 협회라는 데가 안정된 직장이긴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현재의 메트로를 창간하게 된 동기가 되었어요.”
이후 조 대표는 직장생활 틈틈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그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모색해 나갔다. 하지만 그의 사업적 구상안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보수적이었던 기존 언론사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었고, 사업계획서를 들고 투자설명회를 통해 투자유치를 시도했었지만 당시 무료일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터라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조 대표는 개인 주머니를 털어 3천만원을 투자, 총 5천만원 자본금으로 2001년 7월 ‘메트로서울 홀딩스’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그 이듬해인 2002년 4월 ‘메트로’ 본사와 정식 계약함으로써 국내 최초의 무료 일간지 ‘메트로’ 한국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개막되던 5월 31일, 국내 최초의 무료 일간지 ‘메트로’는 그렇게 탄생했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메트로’의 성공은 국내 무료신문 시장에 불을 당겼고, 그 이후 조 대표의 손을 거쳐간 무료신문들이 속속 창간되기에 이르렀다.
“저는 현재 이후 ‘그 다음은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합니다. 이제 무료신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서 그 다음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과 도전 없이 성장은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시티신문은 현재 무료신문과 지하철방송매체, 온라인사이트가 결합한 ‘온,오프라인 통합광고시스템’을 도입, 지하철방송 엠튜브와 온라인 사이트인 판도라TV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시티신문의 주요 뉴스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조 대표의 ‘그 다음’의 고민에 대한 결과들이다.
글_ 이상곤 기자 사진_ 정대일 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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