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행상으로 시작, 10년만에 35개 점포 300억 이상 매출 올리는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
정직하게 땀흘려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 보여준 ‘영원한 총각’
‘순돌이’ ‘이장’ ‘대빵’... 실명보다 닉네임에 더 익숙해져버린 사이버 공간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녁상 차리기 위해 장바구니 들고 나선 동네 ‘어머니’ ‘누나’들을 맞이하는 야채가게 ‘총각들’의 이름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말 그대로 총각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야채가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판에 박힌 직함 대신 각자가 좋아하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즐거움을 판다’는 신조로 지금까지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는 이영석 대표(39)의 ‘경영 철학’때문이기도 하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상품이 아니라 즐거움을 파는 컵셉트로 지금까지 이어왔으며, 어쩌면 그것이 현재의 성공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징어, 채소 장사 등 트럭행상으로 장사를 시작, 지난 98년 대치동에 8평짜리 야채가게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을 감동시키는 그만의 경영 노하우로 10년만에 현재 35개의 점포에 3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식품전문유통회사’로 키워낸 이영석 대표.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이 대표는 “공부 또한 남들보다 잘 하지 못 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남다른 열정이 있었고 어떤 일이든 배울 만한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배웠다고 한다. “배움에 있어 자존심은 없다”는 것이 그의 인생관이고 보면, 이러한 그의 삶의 태도들이 재산이 되었을 법하다.
현재 회사 내 직원들로부터 ‘대표’나 ‘사장’이라는 호칭보다 ‘형’ ‘대빵’이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하다는 이 대표. 그래서 그런지 ‘총각네 야채가게’에는 늘 기분 좋은 만남이 있다. 격식보다는 마음으로 전해지는 훈훈함과 편안함... 이 대표의 이러한 경영방식은 ‘펀경영’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슬픈 일이 있어도 스스로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결국은 개인으로부터 팀으로, 팀으로부터 고객으로 전이되는 기쁨”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가 현재의 야채가게를 체인화하기까지 어려운 과정들을 많이 겪어왔다. 원래 레크리에이션 전문업체에서 이벤트 기획을 했었던 그가 처음 야채장사를 시작하고자 할 때는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고, 만류도 많았다고 한다. 장사를 시작한지 거의 6년간 친구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을 만큼 굳은 의지로 다져가며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며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남다른 의지는 현재의 성공 이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대표의 하루의 시작은 새벽 1시부터 시작된다. 새벽 1시에 기상하여 새벽 2시에 가락시장 도착, 경매를 통해 좋은 과일과 야채를 고르고 각 점포별로 물건을 배송하는 일,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무전기를 이용하여 각 매장들을 돌며 관리하는 일 등이 주된 업무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점포에서 직원들과 함께 장사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업체 강의 요청이 많아 ‘도전과 열정’ ‘프로정신’ 등을 주제로 그의 삶을 진솔하게 나눠주는 일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기만 하다.
“이제는 야채 사기 위해 새벽 찬공기 마시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저를 보고 뒤좇아오는 ‘총각’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초심을 유지하려고 애를 씁니다. 지금도 처음 트럭행상 때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번 안주하기 시작하면 다시 일어나기가 더 힘든 법이거든요.”
‘2012년 야채가게 첫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날마다 새벽을 깨우는 이 대표. 게다가 ‘농수산물 테마파크’ 조성이라는 야심찬 계획까지 현실화시키기 위해 250명의 ‘총각’들과 함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그가 있는 한 ‘총각네’를 드나드는 모든 이들 또한 하루 일상의 모든 피로를 ‘총각들’의 미소 속에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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