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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e사람 자격증 14개 소유한'자격증 왕' 진병화



자격증 14개 소유한 ‘자격증 왕’ 진병화 “자격증은 내 삶을 열어준 희망의 열쇠!”
자격증 하나쯤은 이젠 기본이 된 세상이다. 그만큼 전문인으로서 대접받기 위해서는 자격증은 필수이고, 자격증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하나도 취득하기 힘든 자격증을 14개가 소유한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자격증 왕’이 말하는 자격증에 얽힌 사연과 그의 남다른 자격증 사랑을 들어보았다.

“힘들고 고단한 삶이 계속되며 어디로 튀어 나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불안한 사춘기에 운명처럼 알게 된 자격증, 그것은 배고픔과 설움으로 얼룩진 채 빠져나올 수 없는 불행이란 늪으로 빠져들 뻔 했던 제 인생을 장밋빛 희망으로 바꿔준 행복의 씨앗이었습니다. 저는 암담한 제 인생을 장밋빛 인생으로 바꿔 준 자격증이 제 인생에 있어 행운의 파랑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하여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제 스스로 인생을 바꾼 기술인으로서의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진병화의 취업성공 수기 <내 삶을 바꾸어준 자격증> 중에서

주조기능사, 열처리 기능사, 고압가스 기능사, 굴삭기 운전 기능사, 로우더 운전 기능사, 위험물 취급 기능사, 가스 기능사 자격증, 보일러 산업기사….
그의 이름 앞에는 이처럼 14개의 자격증이 수식어가 되어 따라온다. 힘겹고 고단한 삶을 아름다운 도전으로 극복한 진병화(33세) 씨.
가난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온 그를 사람들은 ‘자격증 왕’이라 부른다. 그의 자격증은 단지 그 수가 ‘많아서’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현실을 발판 삼아 기울여온 그의 노력 때문에 더욱 빛난다. 현재 충북 공업고등학교의 지역난방원으로 근무중인 진 씨가 소유한 14개의 자격증 속에는 녹록치 않았던 그의 삶의 행로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어린 시절 그는 친부모에게서 버림받고 양어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끼니를 걱정해야할 만큼 가난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가난이 얼마나 불편하고 고단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는 그이다. 이런 그가 자격증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청주기계공고에 입학한 뒤 선배들로부터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좋은 조건으로 취직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후로 무작정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달렸고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동급생들 중 가장 먼저 주조기능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처음 주조기능사에 합격한 날 12시간의 고된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신 양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중국 요리집으로 가셨어요. 그리곤 자장면을 사주셨는데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셨지요. 그땐 쌀을 아끼려고 저녁을 라면으로 먹던 때였죠. 자장면 한 그릇이면 라면을 몇 봉지나 살 수 있는데….”
줄어드는 것이 아까울 만큼 맛있는 자장면을 눈물과 콧물이 범벅되어 먹던 날, 고단한 생활 속에서 활짝 웃으며 기뻐하시는 양어머니를 보며 그의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그 뒤 주조, 원형, 열처리 기능사 자격증, 보일러 취급기능사 등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엔 졸업생 중 가장 많은 자격증을 따냈다. 그리고 그 자격증을 거름삼아 한 기업의 기관실에 취직도 했다.

교대근무로 밤낮이 바뀌고 고된 시간 틈에서도 자격증을 향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틈틈이 책을 보았고 땀으로 얼룩진 회색빛 작업복 주머니 속에 석필을 넣고 다니며 공장의 벽과 땅 등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화학식과 계산공식 등을 써가며 공부했다. 그리하여 그는 기능사는 물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기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위기를 맞았지만 그동안 열심히 따두었던 자격증이 밑거름이 되어 2004년 9월 충북도교육청 난방원에 채용되었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는 참 막막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힘들게 획득한 자격증이 있어서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기능직 공무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내게 있어 자격증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 주는 열쇠가 아닌가 싶어요.” 현재 한국폴리텍 청주대학 전기공학과 야간반 졸업반에 재학중인데, 그동안 한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을 만큼 학과 공부에도 열심이다. 요즘 그는 졸업 작품전 준비로 바빠 당분간 자격증 시험 준비를 접고 학과 공부에 정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내년부터 또 본격적인 자격증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엔 올해 1차로 합격한 전기공사기사와 정보처리기능사 2차 시험을 준비하고 더불어 기술인의 꽃이라는 기술사 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란다.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자격증이라는 끊임없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가 꿈꾸는 미래의 희망은 현장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에게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자체가 행복이며 일과 더불어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시간이란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안전과 관련된 일이라 업무 중엔 전혀 다른 일을 생각할 순 없지만 쉬는 시간 5분, 10분을 아껴 틈틈이 하는 공부야말로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답니다. 이것이 제 자격증 획득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 자격증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나가는, 더불어 끊임없는 목표를 세워 현실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게 만드는 희망의 열쇠라고 말하는 진병화 씨. 그에게 있어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그의 꿈 또한 함께 영글어 갈 것은 분명하다.

글_ 안연미(객원기자)

출처 : 애듀스파가 발행하는 취업가이드 매거진 잡앤에듀
http://jobn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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